자존심의이유

태백일사(太白逸史) :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InsertCoin 2009. 4. 16. 13:16

 소도경전본훈

蘇塗經典本訓

 

  신시(神市) 때에 선인(仙人) 발귀리(發貴理)가 있었는데 대호(大皥)와 동문으로 학문을 배우고 도를 이미 통하여 바야흐로 저(渚)와 풍산(風山) 사이에서 노닐으니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아사달에서 제천(祭天)의 예가 끝나는 것을 보고는 노래를 지었으니 그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大一其極是名良氣 대일기극시명양기

  대일은 극으로서 즉 양기라 한다.

  無有而混虛組而妙 무유이혼허조이묘

  유무가 섞이고 빈 것과 찬 것이 묘함을 이룬다.

  三一其體一三其用 삼일기체일삼기용

  삼일이 바탕이 되고 일삼이 쓰임이 된다.

   混妙一環體用無枝 혼묘일환체용무지

  묘하게 섞여 하나의 고리가 되어 바탕과 쓰임은 갈림이 없다.

  大虛有光是神之像 대허유광시신지상

  큰 빈곳에 빛이 있으니 이것은 하느님의 모습이며

  大氣長存是神之化 대기장존시신지화

  큰 기운이 오랫동안 머무르니 하느님의 다른 모습이다.

  眞名所源萬法是生 진명소원만법시생

  참된 모습은 여기서 모두 나오니 모든 법이 이렇게 생겼다.

  日月之子天神之衷 일월지자천신지충

  해와 달의 아들을 위해 하느님이 그 가운데에 계신다.

  以照以線圓覺而能 이조이선원각이능

  길을 따라 비추시니 참된 깨달음을 얻는다.

  大降于世有萬其衆 대강우세유만기중

  큰 빛으로 세상에 내려오시니 모든 사람들을 거느린다.

  故圓者一也無極 고원자일야무극

  그러므로 원은 일(一)이니 무극이며

  方者二也反極 방자이야반극

  방은 이(二)이니 반극이며

  角者三也太極夫 각자삼야태극부

  각은 삼(三)이니 태극이다.


  대일(大一) 그 극(極)은 이를 이름하여 양기(良氣)라 하니,

  없음과 있음이 섞여서, 빈 듯 하면서도 갖추어 묘함이 있도다.

  삼일(三一)은 그 체(體)는 일(一)이요, 그 용(用)은 삼(三)이라.

  혼묘(混妙)가 한 둘레에 있으니 체(體)와 용(用)은 따로 갈라질 수 없도다.

  대허(大虛)에 빛 있음이여, 이것은 신(神)의 형상(像)이고

  대기(大氣)의 오래도록 존재함이여, 이는 신(神)의 화(化)로서

  참 목숨이 근원으로 만물이 여기서 나는 도다.

  해와 달의 아들은 천신(天神)의 충(衷)에 있음으로써 비추이고

  이로써 원각(圓覺)을 긋고 능히 크게 세상에 내려오니

  뭇 중생이 그 무리를 이룬다.

  원(圓)은 일(一)이 되어 무극(無極)이고

  방(方)은 이(二)가 되어 반극(反極)이며

  각(角)은 삼(三)이 되어 태극(太極)이라.


  무릇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함이란 천제 한웅에게 주어진 바니

  일신(一神)은 내려와 충만하사 성(性)은 광명(光明)에 통(通)하고

  재세이화(在世理化), 홍익인간(弘益人間)함은 이를 신시(神市)가 단군조선에 전하신 바이라.


  한역(桓易)은 우사의 관리로부터 나왔다. 때에 복희(伏羲)는 우사가 되어 여섯 가축을 기르게 하였으며 또 신룡(神龍)이 해를 쫓는 것을 살펴 하루에 열두 번 색을 바꾸는 것을 보고 이에 한역(桓易)을 만들었다. 한(桓)은 곧 희(羲 : 숨, 내 쉬는 숨)와 같은 뜻이고 역(易)은 옛날 용(龍)자의 본 글자다.


  자부선생은 발귀리의 후손이다. 태어나면서 신명하여 도를 얻어 날아 오르사, 일찍이 해와 달을 측정하여 이를 정리하고 다음으로 오행(五行)의 수리를 따져서 칠정운천도(七政運天圖)를 저작하니, 이것이 칠성력의 시작이다. 뒤에 창기소(蒼其蘇)가 또 그 법을 부연하여 이로써 오행치수의 법을 밝혔다. 이 역시 신시황부(神市黃部)의 중경(中經)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우인(虞人) 사우(姒禹)는 회계산(會稽山)에 이르러 조선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자허선인(紫虛仙人)을 통해 창수(蒼水) 사자(使者) 부루를 뵙기를 청하여《황제중경(黃帝中經)》을 받으니 바로 신시황부의 중경이다. 우(禹)임금이 이를 취하여 쓰니 치수에 공이 있었다.


  한역(桓易)의 체(體 : 모습, 외형)는 원(圓)이며 용(用 : 쓰임)은 방(方)이다. 모양 없음으로부터 실(實)을 알게 되니 이것이 하늘의 이치(理)다. 희역(羲易)의 체(體)는 방(方)이며 용(用)은 원(圓)이다. 모양 있는 것에서 그 변화를 아니 이것이 하늘의 체(體)이다. 지금의 역(易)은 서로 체(體)이면서 용(用)이니, 스스로 원(圓)이면서 원(圓)하고, 스스로 방(方)이면서 방(方), 스스로 각(角)이면서 각(角)이라. 이것이 하늘의 명(命)이다. 그러나 하늘의 원(圓)은 스스로 이것이 하나의 커다란 허무의 공(空)일 뿐이니 어찌 체(體)가 있다 하겠는가. 하늘은 스스로 본래 체(體)가 없으면서 스물 여덟 가지의 별자리를 체(體)로 한다. 대개 천하의 사물은 모두 이름을 갖고 이름 있는 것은 곧 모두 수(數)를 가진다. 수(數)가 있으면 곧 모두 힘을 가진다. 이미 수(數)가 있다고 말함은 곧 유한(有限)과 무한(無限)의 틀리는 바 있음이고, 또 힘이 있다고 함은 곧 유형(有形)과 무형(無形)의 구별이 있음이니, 고로 천하의 사물은 말(言)이 있으면 모두 있는 것이고, 말(言)이 없으면 곧 없는 것이다.


 《천부경》은 천제 한국에서 말로만 전해지던 글이니 한웅대성존이 하늘에서 내려온 뒤 신지(神誌) 혁덕(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으로써 이를 기록케 하였다. 최고운(崔孤雲) 치원(致遠)은 역시 일찍이 신지(神誌)의 전문(篆文)을 옛 비석에서 보고 다시 이를 첩(帖)으로 만들어 세상에 전하게 된 것이다. 그렇거늘 본조(本朝)에 이르러 뜻을 오로지 유가(儒家)의 글에 두더니 다시 조의(皂衣 : 皁의 속자)와 더불어 의논하여 보존할 것을 바라지 않으니, 이 또한 한스러운 일이라! 때문에 특히 표하여 이에 내어 뒤에 오는 자에게 보이고자 한다.

 

 

 

天 符 經


一始無始一析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二人

一三一積十鋸無匱化

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

運三四成環五七一妙

衍萬往萬來用變不同

本本心本太陽昂明人

中天地一一終無終一


   우주 만물은 하나에서 나오고 하나에서 비롯되나,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붙여지기 이전의 하나이며 본래부터 있어 온 하나이다. 하나는 하늘과 땅과 사람 세 갈래로 이루어져 나오지만, 그 근본은 변함도 없고 다함도 없다. 하늘의 본체가 첫 번째로 이루어지고, 그 하늘을 바탕으로 땅의 본체가 두 번째로 이루어지고, 그 하늘과 땅을 바탕으로 사람의 본체가 세 번째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변함없는 하나가 형상화되기 이전의 하늘, 땅, 사람의 순서로 완성되면서 새로운 하나를 이룬다. 이 새로운 하나는 한정도 없고 테두리도 없다. 이 새로운 하나가 바로 형상화된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형상화되기 이전의 하늘, 땅, 사람과 형상화된 하늘 땅 사람이 어울리면서 음과 양, 겉과 속, 안과 밖이 생겨난다. 하늘에는 밤과 낮이 있고 땅에는 물과 뭍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남녀가 있어서 이 둘의 조화를 통해 천지는 운행을 하고 사람과 만물은 성장․발달해 나간다. 이렇듯 하늘과 땅과 사람이 원래의 근본상태, 형상화되기 이전의 상태, 형상화된 상태, 형상화되기 이전과 형상화된 상태가 어울려 작용하는 상태, 이 네 단계를 거쳐 우주만물이 완성되며, 우주 만물은 본래 따로 뗄 수 없는 한 덩어리다. 이렇게 하나가 묘하게 피어나 우주 만물이 형성되며 그 쓰임은 무수히 변하나 근본은 다함이 없다. 마음의 근본과 우주만물의 근본이 하나로 통할 때 일체가 밝아진다. 이렇게 마음을 밝힌 사람에게는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 들어가 있다. 우주 만물은 하나로 돌아가고 하나에서 끝이 나지만, 이 하나는 하나라고 이름  붙이기 이전의 하나이며 끝이 없는 하나이다. (참고)1)


 《삼황내문경》은 자부선생이 헌원에게 주어 그로 하여금 맘을 씻고 의(義)에 돌아오게 한 것이다. 선생은 일찍이 삼청궁(三淸宮)에 사셨으니 궁전은 청구국(靑邱國) 대풍산(大風山)의 남쪽에 있었다. 헌원이 몸소 치우를 배알했는데 가는 길에 명화(名華)를 거치게 되어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경문은 신시(神市)의 녹서(鹿書)로 기록되어 세 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후세 사람들이 추연(推演)하고 주(註)를 더하여 따로 신선음부(神仙陰符)의 설이라고 한 것이다. 주나라․진나라 이래로 도가(道家)의 무리들에 의지하는 바가 되어 민간에 연단복식(鍊丹服食)하는 자가 생기고 허다한 방술(方術)의 설이 어지럽게 마구 나와서 의혹에 빠지는 자가 많았다. 서복(徐福)에 이르러 한(韓)나라는 망했지만 역시 회사(淮泗)의 출신이기에 평소 진나라를 배반할 뜻이 있었으니, 이에 바다로 들어가 신선을 찾는다고 말로는 하고 도망쳐 들어가지 않았다. 일본의 기이(紀伊)에 서불(徐巿)이라는 제명(題名)의 각자가 있다. 이국(伊國)2)의 신궁(新宮)에는 서불(徐巿)의 묘지요 사당이 있다. 서복(徐福)은 일명 서불(徐巿)이니 불(巿)은 복(福)의 음이 혼동된 것이다.


 《삼일신고》는 본디 신시개천의 시대에 나와서 책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대저 하나를 잡아 셋을 포함하고 셋을 모아 하나로 돌아옴의 뜻으로 근본을 삼는다. 5장으로 나뉘어져 천신조화(天神造化)의 근원과 세상사람들과 사물들의 교화를 상세히 쓴 것이다. 그 일(一)에는「허공은 일(一)로 함께 시작되지만 같지 않고, 일에서 시작하여 끝나지만, 끝을 같이 함이 없다. 밖은 허하고 안은 공한 가운데 항상함이 있다」라고 하였고, 그 이(二)에서는「일신(一神)은 헛 것은 가고 실재가 나타나서 모든 것을 주재하는 듯하나 삼신(三神)이 대제(大帝)로서 실로 공이 있음이라」하였으며, 그 삼(三)에서는「천궁(天宮)은 진아(眞我)의 거처하는 곳이라. 만 가지 착함을 스스로 갖추어 영원토록 쾌락이 있으리라」고 하였다. 그 사(四)에서는,「세계의 뭇별은 해에 속해 있으니 모든 백성들과 큰 인물들이 여기에서 태어난다」라고 하였다. 그 오(五)에서는,「사람․물건은 같이 삼신(三神)에게서 나와 하나의 참으로 돌아가나니 이를 대아(大我)라 한다」라고 하였다. 세상에서는 혹은《삼일신고》를 가지고 도가의 제사지낼 때 올리는 말씀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우리 한국(桓國)은 한웅으로부터 개천하여 천신에게 제사지내고 신고(神誥)를 조술하였으며, 산하를 널리 개척하였고 백성을 교화하였다.


  오호라, 신시는 천황께서 세우신 이름으로 이제 이미 삼신상제께서 열으신 끝없는 큰 은혜를 받아 웅(熊)․호(虎)를 잘 다스려서 이로써 세상을 안정시켰다. 위로는 천신을 위해, 홍익(弘益)의 뜻을 높이 하고, 아래로는 사람 세상(人世)을 위해 무고(無告)의 원(怨)을 푸나니 이에 사람은 절로 하늘에 순종하여, 세상엔 거짓과 망령됨이 사라지니, 하는 바 없이도 절로 다스려지고 말없어도 절로 교화되었다. 풍속은 산천을 존중하여 서로 간섭하거나 침범하지 않고 서로 굴복함을 귀하게 여겼으며 목숨을 던져 남의 위급을 구제하였다. 이미 먹는 것과 입는 것이 고루 나누어졌지만 또 권리를 평등하게 하였다. 함께 삼신에게 돌아가 의지하여 서로 기쁘게 맹세하고 원을 세웠다. 화백(和白)으로 의견을 모으고, 서로 함께 책임지는 것으로 믿음을 지켰으며, 힘을 모아 일을 쉽게 하였고 직업을 나누어 서로 도왔으니 남녀가 모두 그 직분이 있었고 늙은이와 어린아이도 똑 같이 복과 이익을 누였다.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어 재판하는 일도 없었으며 나라들끼리 서로 침입하여 빼앗는 일도 없었으니 이를 일러 신시태평지세(神市太平之世)라고 한다.

 

 


  삼일신고(三一神誥)(총366자)

 

  제1장 허공(36자)


  帝曰爾五加衆아 蒼蒼이 非天이며 玄玄이 非天이라 天은 無形質하며 無端倪하며

  제왈이오가중   창창   비천   현현 비천     천  무형질    무단예

  無上下四方하고 虛虛空空하야 無不在하며 無不容이니라.

  무상하사방     허허공공     무부재     무불용


  제 가로되,「너희들 오가의 무리들아. 파아란 것이 하늘이 아니며 까아만 것이라고 하늘인 것은 아니다. 하늘은 얼굴(形)과 바탕(質)이 없으며 첫끝(端)과 맞끝(倪)도 없으며, 위 아래와 사방도 없고 겉은 황하며 속은 텅하여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싸지 않은 것이 없나니라.


  제2장 일신(51자)


  神은 在無上一位하사 有大德大慧大力하사

  신   재무상일위     유대덕대혜대력

  生天하시며 主無數世界하시고 造兟兟物하시니

  생천       주무수세계       조신신물

  纖塵無漏하며 昭昭靈靈하야 不敢名量이라

  섬진무루     소소영영     불감명량

  聲氣願禱하면 絶親見이니 自性求子하라 降在爾腦시니라.

  성기원도     절친견     자성구자     강재이뇌     


  신은 위 없는 첫 자리에 계시사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사 하늘을 내시며, 셈없는 세계를 차지하시고 많고 많은 물건을 만드셨나니 티끌만치도 빠진 것이 없으며, 밝고도 영하여 감히 이름하여 헤아릴 수가 없다. 소리, 김으로 원하여 빌어도 친히 보임을 끊나니 성품으로부터 씨를 찾으라. 너의 머리끝에 내려 계시나니라.


  제3장 천궁(40자)


  天은 神國이라 有天宮하야 階萬善하며 門萬德하니 一神攸居오

  천   신국    유천궁   계만선     문만덕     일신유거

  群靈諸哲이 護侍하니 大吉祥大光明處라. 惟性通功完자라야 朝하야 永得快樂이리라.

  군령제철 호시   대길상대광명처  . 유성통공완       조    영득쾌락


  천은 신국이라, 천궁(天宮)이 있어서 온갖 착함으로 섬돌을 삼고 온갖 덕으로 문을 삼나니 일신께서 계시는 곳이요, 신장(군령(群靈)과 선관((諸哲)들이 모셨나니 크게 좋으며 크게 빛난 곳이라. 오직 성품을 트고 공적을 이룬 이라야 널리 영원토록 쾌락을 얻을지니라.

 

  제4장 세계(72자)


  爾觀森列星辰하라 數無盡하고 大小明暗苦樂이 不同하니라.

  이관삼열성신   수무진     대소명암고락 부동

  一神이 造群世界하시고 神이 勅日世界使者하사 轄七百世界하시니 爾地自大나 一丸世界니라.

  일신 조군세계     신 칙일세계사자  할칠백세계      이지자대  일환세계

  中火震盪하야 海幻陸遷하야 乃成見象하니라.

  중화진탕    해환육천     내성현상.

  神이 呵氣包底하시고 煦日色熱하시니 行翥化游裁物이 繁殖하니라.

  신 가기포저       후일색열       행저화유재물   번식


  너희들 총총히 벌린 별들을 보라. 셈이 다함이 없고 크고 적음과 밝고 어두움과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 같지 않으니라. 일신께서 뭇 세계를 만드시고 또 일세계(日世界)의 사자를 시켜 700세계를 거느리게 하시니, 너희 땅이 스스로 큰 듯 하나 한 둥그런 세계이니라. 땅속 불이 울리어서 바다가 변하여 육지가 되었고 이에 보이는 모양을 이루었느니라. 일신께서 김(氣)을 불어 싸시고 밑까지 해의 빛과 더움을 쪼이시니, 기고 날고 되고 심는 물건들이 번식하니라.


  제5장 인물(167자)


  人物이 同受三眞하니 曰性命精이라 人은 全之하고 物은 偏之니라.

  인물 동수삼진     왈성명정     인   전지    물  편지

  眞性은 無善惡하니 上哲이 通하고 眞命은 無淸濁하니 中哲이 知하고

  진성  무선악   상철   통   진명  무청탁     중철 지

  眞精은 無厚薄하니 下哲이 保하나니 返眞하야 一神이니라.

  진정 무후박    하철   보     반진    일신

  惟衆은 迷地에 三妄이 着根하니 曰心氣身이라 心은 依性하야 有善惡하니 善福惡禍하고

  유중 미지   삼망 착근    왈심기신    심   의성    유선악    선복악화

  氣는 依命하야 有淸濁하니 淸壽濁妖하고 身은 依精하야 有厚薄하니 厚貴薄賤이니라.

  기   의명    유청탁    청수탁요   신  의정     유후박    후귀박천.

  眞妄이 對作三途하니 曰感息觸이라 轉成十八境하니 感엔 喜懼哀怒貪厭이오

  진망 대작삼도  왈감식촉    전성십팔경    감  희구애노탐염

  息엔 芬蘭寒熱震濕이오 觸엔 聲色臭味淫抵니라.

  식 분란한열진습  촉   성색취미음저

  衆은 善惡淸濁厚薄을 相雜하야 從境途任走하야 墮生長消病歿의 苦하고

  중 선악청탁후박 상잡    종경도임주    타생장소병몰 고

  哲은 止感하며 調息하며 禁觸하야 一意化行하야 返妄卽眞하야 發大神機하나니 性通功完이시니라.

  철  지감    조식   금촉   일의화행  반망즉진   발대신기     성통공완


  사람과 만물이 한가지로 삼진(三眞)을 받나니 생각하면 사람들은 땅에서 헤매어 삼망(三妄)이 뿌리를 내렸고 진(眞)과 망(妄)이 서로 삼도(三途)를 지었다.


  가로되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라. 사람은 온전하고 만물은 치우치니라. 참 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상철(上哲)이 통하고, 참 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중철인이 알고, 참 정기는 두터움도 엷음도 없어 하철인이 보전하니, 참으로 돌이키면 일신이 될지니라.


  가로되 심(心)과 기(氣)와 신(身)이라. 심(心)이 성(性)에 의지하여 선악(善惡)을 이루나니 선(善)은 복(福)이 되고 악(惡)은 화(禍)가 된다. 기(氣)가 명(命)에 의지하여 청탁(淸濁)을 이루나니 맑은 것은 오래가고 탁한 것은 쉬 사라진다. 신(身)이 정(精)에 의지하여 두텁고 엷음(厚薄)을 이루니라. 두터움(厚)은 귀(貴)하고 엷음(薄)은 천(賤)하다.


  가로되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라. 굴러 열 여덟 지경을 이루나니 느낌에는 기쁨․두려움․슬픔․성냄․탐함․싫음이요, 숨쉼에는 향내․술내․추위․더위․번개․습기요, 부딪침에는 소리․빛․냄새 맛․음탕․다침이니라. 뭇 사람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두텁고 엷음을 서로 섞어서 가닥길((境途)을 따라 함부로 달아나다가, 낳고 성장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고, 철인은 느낌을 그치며 숨쉼을 고르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뜻으로 되어가서, 가닥을 돌이켜 참함에 나아가서 큰 고동을 여나니, 성품을 트고 공적을 완수함이 이것이니라.


 《신지비사(神誌秘詞)》는 단군 달문(達門) 때의 사람 신지(神誌) 발리(發理)가 지은 것이다. 본래 삼신께 올리는 옛 제사에서 서원의 글이다.


  저 상고제천(上古祭天)의 참뜻은 백성을 위하여 복을 기원하고 신을 축복하여 나라를 일으킴에 있다. 지금 호사가는《신지비사(神誌秘詞)》를 가지고 도참(圖讖) 성점(星占)과 서로 혼돈시키고 수(數)를 추리하여 부연해서 말하기를 그것은《진단구변도(震檀九變圖)》라고 하며, 또 어떤 사람은 구결(口訣)로 예언하는 것의 본보기라고 하는데 잘못된 말이다.


  말하기를「저울대는 부소량(扶蘇樑)이다」라고 했으니 곧 진한의 옛 서울을 말한다. 역시 곧 단군 조선이 도읍한 곳으로서 아사달이 그곳이니, 즉 지금의 송화강(松花江)의 하르빈이다. 또「저울의 추는 오덕지(五德地)라 함은 번한의 옛 서울을 말함이니 지금 개평부(開平府) 동북 70리에 있는 탕지보(湯池堡)가 그곳이다. 또 고려사에 말하기를「저울 그릇은 백아강이라」고 했으니 이는 마한의 옛 도읍지를 말하며 지금의 대동강(大洞江)이다. 곧 마한의 웅백다(熊伯多)가 하늘을 마한산에서 제사했다 함은 곧 이것이다. 삼가 삼한의 지세로써 여러 가지 형석(衡石)에 비유해 보면 부소량은 나라의 저울대와 같고, 오덕지는 나라의 추와 같고, 백아강은 나라의 저울그릇과 같으니,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빼면 저울은 물건을 달 수 없고 나라는 백성을 보존치 못하리니, 삼신고제(三神古祭)의 서원은 다만 삼한의 관경에 있는 백성을 기쁘게 하는데 뜻이 있다. 《신지비사》의 전하는 바도 역시 이에 벗어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즉 나라를 위하여 뜻을 하나로 하고 아울러 충성과 옳음을 함께 장려하고, 제사하여 신을 기쁘게 하여 복이 내리기를 빈다면, 신은 반드시 가득히 내리고 복은 반드시 나라를 행하게 할 것이다. 진실로써 행한다면 일을 함에 있어서, 실행하여 이루지 못하였다고 추궁할 수가 없을 것이니 이것이 바로 추궁함과 이루는 것이라, 어느 것을 공이라 할 것인가?


  우리 나라의 문자는 옛부터 있었나니, 지금 남해현(南海縣) 낭하리(浪河理)의 암벽에 신시(神市)의 옛 조각이 있다. 부여(夫餘) 사람 왕문(王文)이 쓴 바의 법류부의전(法類符擬篆)과 자부선생의 내문(內文)과 태자 부루의 오행(五行)은 모두 한단시대에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은학(殷學 : 갑골문자)과 한문은 아마도 왕문의 유범일진저!


 《유기》에「신획(神劃) 일찍이 태백산의 푸른 바위의 벽에 있었거늘」이라는 글이 있다. 그 모양은 ㄱ과 같으니 세상에서는 신지선인이 전한 것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말하기를「이를 글자를 만든 것의 시작」이라고 한다. 곧 그 획은 직일(直一)과 곡이(曲二)라 하는 모양이다. 그 뜻은 관제(管制)의 모양도 있다. 그 형과 소리는 계획된 바가 없지 않은 듯하니 생각컨대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고로 신인(神人)의 덕애로써 사람 세상을 고르게 하니 이에 참된 가르침이 행해지고 결국 세상의 일이 모두 바로 된다. 현능한 사람은 벼슬에 있고 노유(老幼)는 공개적으로 봉양 양육하며 장년은 의(義)에 복종한다. 많은 사람이 감화되니 간사한 자는 소송을 그치고 창칼은 음모의 문을 닫는다. 이것 역시 이화(理化)의 한 길이다.


 《대변설》의 주에 말하기를「남해현 낭하리의 계곡의 바위 위에 신시의 고각(古刻)이 있다. 그 글에, “한웅이 사냥 나왔다가 제를 삼신께 드리다”라고 있다」고 했다. 또 가로되「대시(大始)에 옛것을 전함에 있어 다만 전해오는 이야기만 의지한지 오래이다. 나중에 형상을 그림으로 그렸고 또다시 그림이 변하여 문자가 되었다. 대저 문자의 근원은 나라의 풍습에 믿음을 존중하는 것에서 나오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하나의 기(氣)로부터 셋으로 갈려진 기(氣)는 곧 극(極)이다. 극(極)은 즉 무(無)다. 저 하늘의 근원은 곧 삼극(三極)을 꿰뚫어 허(虛)가 되고 빈 것이다. 안과 밖도 역시 그런 것이다. 하늘의 궁(宮)을 곧 빛이 모이는 곳, 만가지 변화가 나오는 곳이라 한다. 하늘의 일신(一神)은 능히 그 허(虛)를 체(體)로 할 뿐 아니라 곧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고로 말한다. 일기(一氣)는 즉 천(天)이며 곧 빈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중일(中一)의 신이 있어 능히 삼(三)이 된다. 삼신(三神)은 곧 천일(天一)․지일(地一)․태일(太一)의 신이다. 일기(一氣)는 그가 스스로 능히 동작하여 이루고(造), 가르치고(敎), 다스리는(治) 삼화(三化)의 신이 된다. 신(神)은  기(氣)이고 기는 곧 허(虛)이며, 허는 즉 일(一)이다. 때문에 땅에는 삼한(三韓)이 있으니 진(眞)․변(弁)․마(馬)의 삼경(三京)의 한(韓)이다. 한(韓)은 곧 황(皇)이며 황(皇)은 대(大)이다. 대는 곧 일(一)이다. 고로 사람에 삼진(三眞)이 있다. 성(性)․명(命)․정(精)의 삼수(三受)의 진(眞)이라 한다. 진(眞)은 즉 충(衷)이고, 충은 곧 업(業)이고, 업은 곧 속(續)이며, 속은 즉 일(一)이다. 그리하여 일에서 시작하여 일에 끝난다는 것은 돌아서 진(眞)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곧 일(一)은 즉 삼(三)이라고 하는 것은 선(善)에 대합(大合)하는 것이다. 미립의 작은 알갱이를 쌓아서 일(一)로 되돌아오는 미(美)이다. 곧 성(性)의 선(善)이라 하는 것이고 곧 명(命)의 청(淸)이라 하는 것이며, 곧 정(精)의 후(厚)라고 하는 이유다. 다시금 또 무엇이 있어서 있다고 하고 없다고 하는 것일까? 진(眞)은 이를 <물들지 않음>이라 한다. 이 물듦을 망(妄)이라 하고 선(善)을 불식(不息)이라 한다. 그 식(息)을 악(惡)이라 하고 청(淸)을 불산(不散)이라 한다. 산(散)을 탁(濁)이라 한다. 후(厚)를 불축(不縮)이라 한다. 축(縮)을 박(薄)이라 한다. 하나를 잡아 삼을 머금은<執一含三> 이유는 곧 그 기(氣)를 하나로 하며 그 신(神)을 셋으로 하기 때문이라, 셋을 모아 하나로 돌아간다<會三歸一> 하는 이유는 역시 신(神)을 셋으로 하고 기(氣)를 하나로 하기 때문이다. 무릇 살아있는 자의 몸(體)은 일기(一氣)다. 일기의 안에 삼신(三神)이 있다. 지(智)의 근원도 역시 삼신에 있다. 삼신을 일기가 밖에서 싸고 있다. 그 외재(外在)가 일(一)이다. 그 내용도 일(一)이다. 그 통제도 일(一)이다. 역시 다 함회(含會)하여 갈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글자의 근원이 되었다. 회를 포함하고 잡고 돌아온다<含會執歸>5)는 뜻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신시(神市)엔 산목(算木)이 있었고 치우(蚩尤)에게 투전목(鬪佃目)이 있었으며 부여엔 서산(書算)이 있었다. 그 산목(算木)이라 하는 것은 一二三≣ l ⊢⊩⊪llll- X이다. 또 전목은               이다. 단군 가륵 제2년 삼랑(三郞) 을보륵(乙普勒)이 정음 38자를 찬하고 이를 가림다(加臨多)라고 했다 한다. 그 글을 보면 이렇다.

 


 《이태백전서(李太白全書)》의 옥진총담(玉塵叢談)에는「발해국에 글이 있는 바 당나라에서는 아무도 이를 해득하는 자가 없었다. 이태백은 능히 이를 풀어 이에 대답했다」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헌강왕 12년의 봄 북진(北鎭)으로부터 적국인(狄國人)이 진에 들어와 나무 조각을 나무에 걸어 놓고 갔음을 상주하고는 마침내 그 나무에 쓰여진 15자를 취하여 바쳤는데 <보로국(寶露國)과 흑수국(黑水國)의 사람이 함께 신라국(新羅國)과 화통하고자 왔노라>고 써져 있다」고 했다.


  또 고려의 광종 때 장유(張儒)는 접반사(接伴使)로서 저명한 사람이다. 처음 난을 피해 오월(吳越)에 이르렀다. 월씨(越氏)에 호사가가 있었으니 동국한송정(東國寒松亭)의 곡을 거문고 바닥에 새기고 이를 파도에 띄워 보냈다. 월나라 사람들은 그 글을 풀지 못하더니 때마침 장유를 만나 절하고 그 글의 뜻을 물으니, 장유는 즉석에서 한시로써 이를 풀었다.


  달빛 소나무에 하얀 밤.

  파도까지 잠든 경포(境浦)의 가을

  애처로이 울며 오가는

  한 마리 바다 갈매기여!


  아마 거문고 바닥에 각문한 글은 옛 가림다 종류의 글이었을 것이다.


  원동중의 <삼성기>의 주에「왜(倭)․진(辰)․여국(餘國)은 혹은 횡서(橫書)하고 혹은 결승(結繩)하고 혹은 계목(楔木)한다」고 있다. 오로지 고려만이 영법(穎法)을 모사했으니, 생각컨대 한단의 상고시대엔 반드시 문자의 모각(模刻)이 있었을 것이다.


  최치원은 일찍이 신지의 옛비석에 새겨진 천부경을 얻어 다시 또 첩을 만들고 이로써 세상에 전했으니 낭하리의 조각은 바로 모두 그 실체의 자취이다.


  세상엔 전하기를「신시에는 녹서(鹿書)가 있고 자부(紫府)에겐 우서(雨書)가 있고 치우(蚩尤)에게는 화서(花書)가 있어, 투전문(鬪佃文) 등은 즉 그 남은 흔적이다. 복희(伏羲)에겐 용서(龍書)가 있었고 단군에겐 신전(神篆)이 있었으니 이들 글자들은 널리 백산․흑수․청구․구려에 쓰여졌다」고 했다.


  부여(夫餘) 사람 왕문(王文)은 처음 전문(篆文)을 번거롭다 여기고 좀 그 획을 없애고 새로 부예(符隸)를 만들어 사용했다. 진나라 때 정막(程邈)은 숙신(肅愼)에 사신으로 왔다가 왕문의 예법(隸法)를 한수(漢水)에서 얻었고, 또 그 획을 계승하여 조금 바꾼 형으로 고쳤다. 그것이 지금의 팔분(八分)이다. 진나라 때 왕차중(王次仲)은 또 해서(楷書)를 만들었는데 그는 왕문(王文)의 먼 후예이다. 지금 글자의 근원으로 삼는 것을 탐구해 보면 모두 신시(神市)에서 전해진 법이며 지금의 한자도 그 지류를 계승한 것이 명백하다.


 《삼일신고》의 구본에는 분장(分章)이 없고 행촌선생이 처음으로 장을 나누어서 1장에 허공, 2장에 일신, 3장에 천궁, 4장에 세계, 5장에 인물이라 했다. 저 허공을 하늘의 질량이라 하고, 일신을 하늘의 주재(主宰)라 하고, 천궁을 하늘의 조화를 갖춘 곳이라 하고, 세계를 만세라 하였다. 인물은 곧 시(市)이다. 인물은 우주의 삼계의 원훈(元勳)이다. 대저 태백진교(太白眞敎)는 천부(天符)에 근원하여 지전(地轉)에 합치고 또 사람의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있어서 정사를 일으킴에 있어 화백(和白)보다 앞섬이 없고, 덕을 다스림에 있어 책화(責禍)보다 선한 것이 없다. 재세이화(在世理化)의 도는 모두 천부에 준하여 거짓이 없고, 지전을 취하여 게으름이 없고, 인정에 합쳐서 어긋나지 않는다면, 천하의 공론이 어찌하여 한 사람인들 아니라 할 자 있으리요?


  신고(神誥)의 오대(五大) 지결(旨訣)도 역시 천부에 바탕을 둔 것이다. 신고도 역시 천부 가운데 하나의 이상에 다름 아닌 것이다. 처음으로 자(字)의 근원이 오래됨을 알았다. 글자의 의미는 크고도 크도다.


  세상에 전하는 바 목은(牧隱) 이색(李穡) 휴애(休崖) 범세동(范世東)은 모두《천부경》을 주해했다고 하는데 그렇지만 지금은 볼 수 없다. 지금의 풍속은 한자(一字)라 할지라도 정주(程朱)에 합치지 않으면 뭇 화살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을 정도로 유가(儒家)의 예봉은 바야흐로 번득거린다. 저 천경(天經)과 신고(神誥)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여도 어찌 쉽사리 논할 수가 있으리요?


  신시(神市)의 음악을 공수(貢壽)라 하거나 공수(供授)라 하기도 하고 또 두열(頭列)이라고도 한다. 무리를 둘러서서 줄지어 합창으로써 삼신으로 하여금 크게 기쁘시게 하고, 나라가 번영하고 민심이 윤택해 질 것을 빌었다.《백호통소의(白虎通疏義)》에서는 조리(朝離)라 했고《통전악지(通典樂志)》에서는 주리(侏離)라 하였고《삼국사기》는 도솔(兜率)이라 했다. 대저 즐겁고 건강하기를 신에게 기원하고 순리를 따라 족함을 안다는 뜻이 있음을 안다는 뜻이 있음이라.


  단군 부루 때 어아(於阿)의 악(樂)이 있었으니, 대저 신시의 옛 풍습으로, 삼신을 맞는 노래였을 것이다. 즉 가로대, 대조신(大祖神)을 삼신이라 부르고 하늘의 주재자라고 하였다. 고로 태양으로써 의상(儀象)을 삼고, 광열로써 공능(功能)으로 삼고, 생화발전(生化發展)으로써 마음을 삼고, 화복보응(禍福報應)으로써 정의(正義)로 삼는다.


  이때부터 풍속은 참전(參佺)으로 계(戒)를 가졌다, 예복에도 법칙이 있었으니 의관한 자는 반드시 활과 화살을 차고, 잘 쏘는 자는 반드시 높은 자리를 얻었다. 마음을 착하게 가짐을 수업의 근본으로 삼고, 과녁을 가상의 악귀의 우두머리로 삼았다.


  제사는 반드시 조심하여 근본에 보답함을 알게 하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스스로 여러 목숨 가진 것들을 가까이하여 교화하였다. 안으로는 닦고 겉으론 겸손하여 모든 것이 때에 알맞아 배달국의 영광은 백백천천년이 되게 쌓여서 높아질 것이니, 이 커다란 은덕을 어찌 한 순간인들 잊을 수 있을 손가?


  옛날에는 제천에 무천(舞天)의 악(樂)이 있었다.《요사(遼史)》예지에 말하는 바의 요천(繞天)과 같은 것은 이것을 말한다. 이 제사는 반드시 먼저 생을 상징시켜 평상시 살아있을 때처럼 정성을 드리려고 한다. 신주를 세우고 상을 차리고 공물을 올리는 것은 곧 친견을 표하려 하는 의식이다. 멀리 지나간 일을 되새겨서 근본에 보답함은 곧 금생을 거듭하여 뒤에까지 계속하여 보전코자 하는 가르침이다.


 《대변경》에서 말한다. 단군 구물은 국호를 바꿔 대부여라 하고 수도를 장당경으로 바꾸었다. 지금의 개원(開原)이며 역시 평양(한반도의 평양이 아님)이라고도 한다. 삼조선의 칭호는 단군 색불루에게서 시작된다. 그렇더라도 아직 완전하지 못하더니 이에 이르러 갖추었다. 삼한이란 분조관경의 뜻이 있으니, 삼조선이란 분권관경(分權管境)의 제도가 있다는 말이다.


  먼저 큰 가르침은 매우 복잡하였으니 사람들이 능히 행하지 못하였고 연나라의 침입이래 전화가 여러 차례 있어 왔다. 해를 거듭하여도 일은 잘 풀리지 않으니 치화(治化)를 잃고 국력은 날로 약해져 갔다.

 

  어느 날 단제께서는 꿈에 천제의 가르침을 얻고 다스림을 크게 바꾸고자 하여, 천제묘의 마당에 큰 나무를 세우고 북을 매달도록 하였다. 3․7일을 기한으로 연령순으로 서로 술을 마시면서 서로 권하여 덕화를 이루자는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 모임을 구서지회(九誓之會)라 하였고, 그 때 서로 맹세한 내용을 ‘구서지문(九誓之文)’이라 하였습니다.


  한 번 절한 뒤에 무리에게 말한다.

 「모름지기 집에서 효도를 다하라. 집에 부모 처자가 있으니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경하고 헤아려 우애있게 하고, 성심으로 제사를 받들어 한 뿌리 근본에 보답할 것이며, 손님을 공손히 접대하여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고, 자제를 가르침에 게으름이 없도록 하여 영재를 기르니, 이 모두가 인륜교화의 큰 덕목이라. 이 같은 효와 자비와 순종과 예<孝慈順禮>를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두 번째 절하고 서약하여 말한다.

 「모름지기 형제 사이에는 우애 있도록 힘쓰라. 형제란 한 부모에서 나뉜 바이니, 형이 좋아하는 바는 아우도 좋아하고 아우가 싫어하는 것은 형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물을 대하여 좋고 싫음은 나와 남이 같을 것이니, 나의 몸에서 사물에까지, 가까운 것에서 소원한 것에까지 미쳐야 하느니라. 이 같은 도리로서 향리와 나라를 헤아리면 향리와 나라가 흥할 것이며, 천하에 미치면 천하가 교화될 것이라. 이 같은 우애와 친목과 어짐과 헤아림<友睦仁恕>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세 번째 절하고 서약하였다.

 「모름지기 스승과 벗에는 믿음을 다하라. 스승과 벗은 도와 법이 서는 곳이니, 덕과 의를 서로 연마하고 과실은 서로 경계하여 학문을 세우라. 사업의 성취는 모두 스승과 벗의 힘이로다. 이 같은 믿음과 진실과 성실과 근면함<信實誠勤>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네 번째 절하여 맹세한다.

 「모름지기 나라에는 충성을 다하라. 나라는 선왕이 세우신 바요 백성들이 먹고사는 곳이라. 국정을 쇄신하고 나라의 부를 늘리고 국토를 수호하고 국권을 널리 펼쳐 국세를 굳세게 하고 역사를 빛냄은 모든 나라의 미래상이라. 이같은 충성과 의로움과 기개와 절개<忠義氣節>를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다섯 번째 절하며 맹세하기를,

 「모름지기 뭇 사람들에게 겸손을 다하라. 뭇 사람들은 곧 천제의 백성으로 나와 똑 같이 세 가지 참됨<三眞>을 받았으니 주체상의 근본이요 국력의 원천이라. 위가 겸손치 않으면 아래가 떠나고, 우측이 겸손치 않으면 좌측이 벗어나고, 앞이 겸손치 않으면 뒤가 물러가고, 아래가 겸손치 않으면 위가 싫어하고, 좌측이 겸손치 않으면 우측이 떨어지고, 뒤가 겸손치 않으면 앞이 소원해지리라. 이제 겸손하고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여 무리를 모아 힘을 통하면, 밖으로는 업신여김이 그칠 것이요 안으로는 다스림을 이루어질 것이로다. 이 같은 겸손과 양보와 공경과 삼가함<遜讓恭謹>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여섯 번째 절하며 맹세하기를,

 「모름지기 정사는 밝게 알도록 힘쓰라. 정사란 다스림과 혼란에 관계되는 바이니, 풍백(風伯)은 약속을 세우고, 우사(雨師)는 정치를 베풀고, 운사(雲師)는 형벌을 행하고, 각기 직권이 있으니 서로 침범하여 넘어서지 않는도다. 이제 식견이 고매해지고 언로(言路)를 널리 채택하고 기예를 연마하고 경험을 두루 쌓아 가면, 나라 일은 고르게 될 것이요, 백성의 살림살이는 펴질 것이로다. 이 같은 밝음과 앎과 결단과 식견 <明知達見>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일곱 번째 절하여 맹세하여 말하길,

 「모름지기 싸움터에서는 용맹하도록 하라. 싸움터란 나라의 존망이 결정나는 곳이니, 나라가 없다면 임금과 아비가 깍은 나무 인형이 될 것이고, 주인이 서지 않는다면 처자는 몰락하여 노예가 되리라. 일에 응하고 사물에 접함이 모두 나의 길이 아님이 없고, 세상에 가르침을 전함이 또한 나의 일이 아님이 없도다. 나라 없이 살고 주인 없이 존재함이 정녕 나라있어 죽고 주인 있어 삶을 마치는 것과 같겠는가. 이제 나를 비우고 희생하는 풍조가 확연하고, 규제와 정숙함으로 무리가 스스로 잘 다스려지고, 상과 벌이 반드시 바르고 공평하게 행해지고, 나와 남이 또한 신의로서 서로 도우니, 뭇 사람들을 양육하고 능히 많은 사람을 복되게 하리라. 이 같은 용기와 담력과 위엄과 의협<勇膽武俠>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여덟 번째 절하며 맹세하여,

 「모름지기 몸가짐이 청렴하기를 힘쓰라. 행동이 청렴하지 않으면 양심이 저절로 어두워지고 능히 청렴하면 신명이 저절로 통하리니, 치우쳐 사사로운 이익을 쫓으면 반드시 습한 병을 앓을 것이고 독선적으로 교만해지면 반드시 부패할 것이다. 어리석게도 스스로 만족하니 자신과 남을 해치고 인습이 돌아 쌓이면 그 곳에 빠져 구제받지 못하리라. 이 같은 청렴과 곧음과 고결함과 맑음<廉直潔淸>을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아홉 번째 절하며 맹세하여 말하길,

 「모름지기 맡은 일에는 의로움을 다하라. 사람이 맡은 바 일을 하여 일을 성취하는 데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하나라도 의롭지 못함이 있다면 순식간에 극진함을 잃게 되어 업신여김을 당하고 헐뜯겨 무너질 것이고, 만약 정의롭다면 공신력을 얻으리니 누가 업신여기고 헐뜯고 침탈하겠는가. 의로움이란 무리의 힘이 일어나는 바이고 바른 기운이 나오는 바탕이니, 거두면 한 몸에 갈무리 될 것이고 펼치면 천지에 그득할 것이라. 이 같은 바름과 의로움과 공평함과 도리<정의공리>를 어찌 닦지 않겠는가?」

  하니, 무리 소리내어 가로대,「옳습니다. 거부하는 자 그를 쫓으리다.」라고 하였다.


  이때부터 풍속은 순박하고 도타운 것을 숭상하고, 의로운 싸움에 용감하고, 공동의 이익에 힘쓰며, 공동의 일에는 민첩하며, 공덕(公德)에는 밝았다. 선업은 권하고 과실은 바로잡고 스스로 예의 있고 자애로운 풍속을 이루어 같이 삼신께 돌아와 의지하여 교화되었다.


 《단군세기》에서 말한다.

 「엄지손가락을 교차시키고 바른손을 올린 뒤에 삼륙대례(三六大禮)를 행한다. 엄지손가락을 교차시킴은 바른 엄지는 자(子)를 나타내고, 왼 엄지는 해(亥)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른손을 더함은 태극의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옛날에는 꿇어앉기에 앞서 반드시 먼저 읍(揖)을 한 후 꿇어앉았으니 바로 보통의 예의이다. 읍(揖)은 이를 가리켜 취(聚)라 한다. 마음을 모아 하늘을 생각한다. 꿇어앉음은 순(順)이다. 기(氣)를 순(順)하게 하고 무릎을 합쳐서 땅에 감사하는 것이다. 배(俳)는 헌(獻)이다. 몸을 바치고 머리를 땅에 대며 선조에 보답하는 것이다. 헌(獻)은 또 현(現)이라고도 한다. 머리가 손에 닿는 것을 배수라 하고 머리가 땅에 이르름을 고두(叩頭)라 한다. 고두(叩頭)는 곧 이마가 땅에 닿도록 머리를 굽혀 절하는 것이다.


 《참전계경》이 세상에 전해진 것은 을파소 선생이 전한 것이라 한다. 선생은 일찍이 백운산(白雲山)에 들어가 하늘에 기도하고 천서(天書)를 얻으니 이를《참전계경》이라 했다.


 「대시(大始)에 철인(哲人)은 위에 계시사 인간의 360여 사(事)를 주재하시었다. 그 강령에 8조(條)가 있나니 성(誠)․신(信)․애(愛)․제(濟)․화(禍)․복(福)․보(報)․응(應)이라 한다.


  성(誠)은 충심(衷心)이 발하는 것으로서 진실(眞實)에서 나오는 정성(精誠)을 관장하는 곳이라, 6체(體) 47용(用)이 있고,


  신(信)은 천리의 필합(天理之必合)으로서 인사의 필성(人事之必成)이라, 5단(團) 35부(部)가 있다.


  애(愛)는 자심의 자연(慈心之自然)으로 인성의 본질(仁性之本)이다. 6범(梵) 43위(圍)가 있다.


  제(濟)는 덕의 겸선(德之兼善)으로서 도가 잘 미치는 것(道之賴及有)이라, 4규(規) 32모(模)가 있다.


  화(禍)는 악이 부르는 것(惡之所召有)이다. 6조(條) 42목(目)이 있다. 복(福)은 선의 여경(善之餘慶有)이다. 6문(門) 45호(戶)가 있다.


  보(報)는 천신(天神)이 하는 것으로 악인에 보하는데 있어서는 화로써 하고(惡人以禍報) 선인에 보하는 데 있어서는 복으로 한다(善人以福有). 6계(階)와 30급(及)이 있다.


  응(應)이란 악은 악보를 받고(惡受惡報) 선은 선보를 받음이라(善受善報有). 6과(果) 39형(形)이 있다.


  고로 하늘은 비록 말은 없으나 척강(陟降)하여 두루 보호한다. 나를 아는 자 이를 열심히 찾아서 열매를 맺으리니, 하나같이 온전함에 이르고 모든 서람이 계(戒)를 받음이라.」


  을파소가 덧붙여서 말했다.

 「신시이화(神市理化)의 세상은 8훈으로써 경(經)을 삼고 5사를 위(緯)로 삼아 교화가 크게 행해져 홍익제물(弘益濟物)하였으니, 참전(參佺)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지금의 사람들은 이 전계(佺戒)에 의해 더욱 더 스스로에 힘쓸지면, 백성들을 잘살게 하는 일이 어찌 어려운 일로 될까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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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부경중 2회 이상 쓰인 문자(12종) : 숫자 5종, 문자 7종

    11회 : 一, 8회 : 三, 4회 : 二, 無, 本, 3회 : 天, 地, 人, 2회 : 始 七 萬 終

    1회만 쓰인 문자(33종) : 숫자 5종, 문자 28종  합계 : 45종(숫자 10종, 문자 35종)

3) 유성(柳城) : 조양

4) 북평(北平) : 북경

2) 이국(伊國 : 일명 南夫餘 또는 九台百濟) : 구태(九台)는 장춘(長春) 동북쪽에 위치한 구태(九台)에 수도를 두고 부여왕으로 재위한 사람의 이름인데, 위(尉)자를 성으로 사용하여 위구태(尉九台)라 불렀다. <북사(北史)>에는 "仇台"로 적혀 있다. 위구태(尉九台)는 A.D. 204년 10월에 장춘(長春) 방면의 부여 무리를 이끌고 처남인 공손강(公孫康)이 지금의 황해도 지방에 설치한 대방군(帶方郡)으로 이동하여 구태백제를 세우고 그 곳을 근거지로 하여 다음해 A.D. 205년 7월에 온조백제(溫祚百濟)와 마한(馬韓)을 정복하였고, A.D. 205~208년경에 야마대연맹(邪馬臺聯盟)과 가야(加耶) 일부 지역을 복속시켰으며, A.D. 313~316년경에 유성(柳城)3)에서부터 북평(北平)4)까지 요서지방과 양자강하류 중국 동해안지방으로 진출하였다. 이 구태백제(九台百濟)를 부여 무리들이 남쪽으로 이동하여 세운 나라라는 뜻으로 남부여(南夫餘) 또는 부여 무리들이 세운 나라라는 뜻으로 이국(伊國)이라 불렀다. 광개토왕 비문에는 구태백제를 멸시하여 이잔(利殘)으로 적혀 있고, 구태백제가 서․남해 도서지방과 일본열도왜를 군사로 사용하였다고 구태백제 군사가 왜(倭)로 적혀 있다. 고기(古記)에는 구태백제 무리가 본주(本州)의 이세(伊勢), 대화(大和) 등지로 이주하여 세운 자제(子弟)의 나라 즉 후국(侯國)의 명칭이 근국(根國)인 구태백제의 이름을 따서 이국(伊國)으로 적혀 있다. 이 "伊"는 "黎, 餘, 與"처럼 부여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구태백제의 치소(治所)는 웅진(熊津)에 있었고, 구태백제와 온조백제, 일본열도왜와의 관계는 구태백제가 종주국(宗主國)이었고, 온조백제와 일본열도왜가 후국(侯國)이었다. 일부 사학자들은 구태백제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온조왕 시기에 이미 멸망한 비류백제와 A.D. 204년 10월경에 세워진 구태백제를 혼동하여 비류백제가 일본열도, 중국 동해안지방, 요서지방으로 진출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출처 : 고기로 본 한국고대사>

5) 함회집귀(含會執歸) : 천(天)․지(地)․인(人)이 한 곳에 돌아옴을 뜻한다. 천․지․인을 ○과 □과 △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과 □과 △이 줄어든 것이 ․과 ㅡ와 ㅣ이다. 원시 한글은 모음뿐만이 아니라 자음까지도 이 삼재(三才)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 삼재 여섯 자 속에는 정음 38자의 모든 자형(字形)이 들어 있으며, 자모(子母)가 합하여 한 음절을 이루는 것은 함회집귀의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국 상대사와 그 문화>